2주기 2

아빠 3.

2021년 1월 17일. 아빠가 돌아가셨다. 어릴 때부터 동네 친구였던 두분 삼촌들과 등산을 가셨다가 원인 불명의 심정지로 다시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셨다. 벌써 2년이 지났다. 거의 반 년을 울기만 하던 엄마도 사망신고며 상속이며 연금이며 정신없던 나도 갑작스레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내려가야 했던 남동생도 아빠를 가장 많이 사랑한 내 여동생도 우리는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다. 급하게 가버린 아빠를 놀리기도 하며 아빠와의 추억을 이야기 한다. 아직도 아빠가 없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이상하지만 그냥 바쁘셨던 평소처럼, 어딘가 여행을 가셨거나 모임에 가신 느낌이다. 서운한게 많았던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달라고 외치던 나는. 이제부터 그렇게 사랑해주겠다던 아빠와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했던 ..

2023.01.18

아빠 2. (엄마와 생선)

엄마와 가까이 살고 있는 사촌언니가 엄마가 생선을 집에서 드시는지 물어왔다. 설 선물로 굴비를 좀 보내고 싶다고 했다. 언니의 연락을 받고 엄마, 그리고 아빠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갈치 큰 조각 또 없어?" 라는 아빠의 눈치 없는 말에 이미 가장 큰 조각을 큰아빠에게 내어 준 엄마는 마음이 미어졌다고 했다. 1998년도 큰집에 들어가고 2021년, 무려 23년만에 엄마아빠만의 집을 갖게 되어 이사를 나올 예정이었다. 항상 눈치를 보며 식사를 해야했기에, 새 집에 가면 종류별로 다양한 생선 통통한 살 아빠에게 다 줘야지, 라고 엄마는 입버릇처럼 이야기했었다. 구워주고 싶어도 이제 기다릴 사람 없어진 생선을, 엄마가 받고 너무 슬퍼하진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 벌써 아빠가 가신지 2년이 되어간다.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