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아이슬란드를 그리워하며

 

2019년 덴마크에서 지낼 무렵, 연말과 연초를 맞아 아이슬란드 여행을 갔었다. 딱 요맘때!

실제로 본 오로라는 이거보다 훨씬 색이 옅어 너무 아쉬웠지만

너른 들판, 빛이라곤 하나도 없는 시골마을에서 일행들과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설렘과 기대 가득하게 기다리던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한적한 곳에 있는 호스텔에서 로비에서 제공하는 따뜻한 코코아 한잔 타서 아무것도 안보이는 들을 휘적거리며

깔깔깔 거리던 그 추운 겨울날.

 

 

 

 높은것도 추운것도 싫어하는데, 이렇게나 신나있던 나..!

 

 

 

 

 

풍경이 지구같지 않다며 꺆꺆거리던 것도

바람이 너무 쎄서 문이 뒤로 꺾여버릴까봐 조심조심 열던 것도

절벽보러 갔다가 바닷물이 갑자기 차올라서 작은 섬에 고립될 뻔한 것도

인터스텔라 얼음산 등산에 올랐다가 내리막길 무서워 못내려가는 나를 모두가 기다려주었던 일도

새해가 되었다고 전역에서 불꽃놀이를 하던 것도

블루라군에 가서 노천 온천욕을 즐기며 풀바에서 마시던 맥주 한 잔도.

 

 

 

 

이런 경험들이 나를 성장시켜나가고, 이런 추억들이 지금의 내가 또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그래. 내가 이래서 여행하지, 맞지.

 

 

여행 직후 덴마크에서 다음학교에 있을 때, 핸드폰이 갑자기 망가져서

이때 여행했던 귀한 친구들 연락처가 다 사라져버려 너무 슬펐지만...

인연이라면 또 어디선가 마주하겠죠. :D

좋은 시간을 함께 해주었던 세 분께 감사와 그리움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