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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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_의미 2020. 11. 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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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펑펑 울었다. 아니 사실 펑펑 울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이번 주 내내 울지 않은 날을 손에 꼽는 게 빠르겠지만.
지난 주 부터 진정되지 않았던 마음이 더 놀라고 무섭고 걱정되고 서럽고.

추석에 가신 외숙모, 그 후 한 달만의, 의문이 풀리지 않은 외삼촌의 사고사. 남동생의 디스크가 터지고 수술까지. 하루 종일 온 몸이 긴장으로 덜덜 떨렸다. 호흡이 조절되지 않아 일하는 내내 한숨을 밭게 내뱉었다. 수술이 끝난다던 다섯시, 아직도 들려오지 않는 소식에 지금이라도 병원으로 가야하나 마음이 조급해졌다. 일분에 한번씩 폰을 확인하다 드디어 무사히 수술이 끝났다는 소식에 안도.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금지되어, 수술실 앞에 기다리고 있던 여동생과 제부만 동생을 만날 수 있다했다.

한 달전부터 있던 일정과 면회가 안된다는 말에 가진 않았지만, 괜찮다며 걸려온 전화의 다 쉬어버린 목소리에 마음이 내려앉았다.

멀리서 아침부터 애타하던 아버지 어머니 괜찮다고 달래드리고 아무일 없을거라고 모두를 안심시키느라, 정작 놀란 내 맘은 추스릴 여력이 안되어, 집에 와 터져버렸다. 그래. 잘 터뜨렸다. 차라리 우는 게 더 건강하다. 울고 흘려보내자. 수술이 끝나고 마취 풀리면서 많이 아프다는데..얼마나 아플까 내동생. 인턴 막바지에 취업 면접 기간인데, 지금 얼마나 애타고 속상할까 내동생. 우리 글이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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