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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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_의미 2020. 5. 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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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터 에프터스콜레들이 다시 문을 연다. 다음 학교인 디 인터네셔널 Vedersø도 그때 문을 열지만, 외부인들은 그 주에 받지 않기로 해서 25일에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에 이동이 가능했다면 Mette의 차로 이동이 가능해 편했을텐데.. 5번 정도의 환승을 해야하는 6시간의 대장정..걱정된다.

 

남은 6주 중 한 주는 이곳 올러웁에서, 2주는 빌러쇠에서, 그 이후는 아직 미정. 마지막 학교인 Rejsby가이스뷔에서 다음 주 일정을 준비하느라 바쁘니 기다리라고 답이 왔다. (뭔가 말투가 조금 짜증나는 문장이었다..-ㄷ-내가 예민한걸지도.)

 

만약 가이스뷔에서 2주 미만으로, 1주일만 있게 된다던지...하게되면 가는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희망하기로는 빌러쇠 2주 가이스뷔에서 3주를 머물고 싶지만..어찌 될지 봐야겠다.

감사한 것은 올러웁에서는 계속 지내도 되고, 6월 마지막주 직전 주말에 계획되어있는 학교 음악 축제에 얼마든지 와도 된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이곳에 오면 스벤보에 제이도 있고, 와사나도 있고..올러웁도 있고.  덴마크 내에서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이 된 것 같다.

 

 

페이스톡을 하고 싶다는 아빠의 톡에 마음이 시끄러워 한참을 마음 복잡한 채로 지냈다. 많이 울기도 하고. 참다참다 드디어 얘기를 꺼냈다. 엉엉 울면서 써서 보냈는데 과연 얼마나 이해하실지. 왜 엄마아빠는 서로 대화하지 않을까. 왜 직접 물어보지 않을까. 왜 짐작만하고 그냥 말까. 아빠한테서 장문의 답장이 왔지만, 결국은 또 자신이 아팠지만 괜찮다는 말로 끝난다. 엄마는 내가 자신의 맘을 몰라준다고 한다고 한다.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냥 달라지는 건 없겠구나 싶다. 오늘은 대체 몇 시간을 운건지. 이제 그만 하자. 그만.

 

 

요 며칠 잠을 잘 못잤더니, 입가에 뭔가 올라와 아프다. 다음 학교들과의 일정 조율도 그렇고 이곳 올러웁의 다시 돌아오는 친구들과의 거리에 대한 고민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내가 스트레스에 강하진 않더라도 취약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몸이 바로 반응하는 걸 보면 그냥, 응 취약체네. 싶다. 아이고.

 

 

 

 

한국에 빨리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기도 하고 마음이 그렇다. 혹시 덴마크에 한국어와 중국어 가르칠 교사가 필요한 학교는 없으려나. 한 2년 정도만 일해보고 싶다. 언제 기회가 올 지 모르니 덴마크어를 꾸준히 공부해둬야겠다. 

 

한국에 가면 찜질방에 가서 푹 지지고 세신도 받고 싶다. 회가 먹고 싶다. 연어회.....여긴 정말 달라 연어회가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님.. 순대국밥 감자탕 닭도리탕 먹고 싶다. 

 

 

 스반홀름에 게스트 문의 메일을 보냈다. 7월 초 중 가능하다는 답변이 온다면 2주 가량 머물고 싶다. 그때 이후로 코로나가 좀 진정되면 베오니카네 드레스덴도 가고 마틴과 유경씨 보러 암스테르담도 가고 Mel 만나러 뮌쉔(뮌헨)도 가고 싶다. 드레스덴 베오니카네에 짐 맡겨두고 가볍게, 기차타고 돌고 마지막에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직항 타고 돌아가면 제일 좋을 것 같은데. 원래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였던 이탈리아, 프랑스 남부, 스페인은 포기. 완전히 내려 놓았다.

 어제 아쉬운 마음을 제이에게 얘기하니, 언제든 다시 오라고. 여기 스벤보에서 숙식은 제공해줄 테니 편하게 오라고. 사실 난 누구에게 신세지는 것을 어려워하기에 편하진 않겠지만, 말만이라도 정말 엄청 고마웠다. 이제 알게 된지 겨우 두달여 정도 인데. 너무 감사하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살펴본다. 뭘 위해 덴마크에 왔었지, 뭐가 궁금했지, 궁금증 다 풀었나? 어떤 대화를 나누면 더 도움이 될까? 나는 관계가 생겼다고 느끼기 전까지 질문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 남은 두 학교는 어떻게 좀 더 잘 할 수 있을까. 마음이 시끄러우니 에너지가 확실히 덜 생긴다. 그냥 이대로 한국에 가도 좋지 않을까, 하고 자꾸 나에게 물어본다. 그냥 그런 마음도 드는구나 하고 받아들여 준다.

 

 

한국에 가서 하게 될 공유회를 미리 준비해야겠다. 내가 보고 느낀 것들 잘 정리해야지. 그동안 써둔 글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기억력이 전만 못함을 정말 느낀다. 

 

 

 

 

다음 주 월요일에 오는 친구들을 맞이하기 위해, 다시 카마톤Karmmaton으로 방을 옮겼다. 지내고 있던 방 F14를 깨끗히 청소하고 짐을 옮기고 저녁을 해먹고 나니 하루가 끝났다. 요즘에는 밤 10시나 되야 하늘이 어둑어둑 해지기에 저녁먹고 하루 끝났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방에 와 OEX의 마지막 프로젝트 발표를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시청하고 메일보내고. 시간 잘 간다. 

 

 

주말동안 푹 잘 쉬어야지. 소셜라이징 할 에너지를 잘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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