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가까이 살고 있는 사촌언니가 엄마가 생선을 집에서 드시는지 물어왔다. 설 선물로 굴비를 좀 보내고 싶다고 했다. 언니의 연락을 받고 엄마, 그리고 아빠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갈치 큰 조각 또 없어?" 라는 아빠의 눈치 없는 말에 이미 가장 큰 조각을 큰아빠에게 내어 준 엄마는 마음이 미어졌다고 했다. 1998년도 큰집에 들어가고 2021년, 무려 23년만에 엄마아빠만의 집을 갖게 되어 이사를 나올 예정이었다. 항상 눈치를 보며 식사를 해야했기에, 새 집에 가면 종류별로 다양한 생선 통통한 살 아빠에게 다 줘야지, 라고 엄마는 입버릇처럼 이야기했었다. 구워주고 싶어도 이제 기다릴 사람 없어진 생선을, 엄마가 받고 너무 슬퍼하진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 벌써 아빠가 가신지 2년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