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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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사랑이야기에 취해 마치 술에 취한 듯, 지난 그사람을 찾아댔다 그리움과 보고픔보다는 사랑받았음을 너무 늦게 깨달았음에, 그리하여 그사람을 너무 외롭게 만들었음에 미안한 마음이 왈칵 쏟아져온다 지난날의 미움과 서운함은 오간데 없고 미안함만이 남아 그사람을 떠올리고 또 떠올린다 이 미안함마저 사그라들면 우린 다시 친구가 될수있을런가 그마저도 안된다면 나는 이 마음 훌훌 털어버리고 이내 사랑했음도 사랑받았음도 잊어버리겠다 지난 7년간의 이 사랑도 아닌 애증도 아닌 미련이란 이름의 무언가를 단호히 끝을내리라 좁은 이 나라 땅에서 언젠가 우연처럼 다시 마주친다면 오랜만이라고 웃으며, 아주 가볍게 인사를 나눌수있겠지 라고 아직도 만날 여지를 두는 내마음은 미련에 그사람을 찾는 것인가 -모를 마음 이라..

주절주절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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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야겠다. 교육 관련된 글 꼭지도 많이 빼 놓았는데.. 요즘 통 적을 힘이 없다. 모두가 각자의 몫만 잘 해낸다면 참 살만할텐데. 왜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나머지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어야할까? 왜 내 돈을 내고 하는 소비생활에서 마음이 상해야할까? 정당하게 돈을 내고 의뢰를 맡겼는데, 왜 내가 하나하나 수정사항을 잡아주고 있어야 할까? 정말 한숨이 나온다. 앞으로 국민의 힘이 여당인 나라에서 5년은 또 어떻게 버티지..? 디지털 성범죄 처벌도 안한다고 하고, 성범죄 법 관련하여 무고죄 도입한다고 하는데..하.. 운이 좋아서 살아 있는 사회에서 언제까지 버텨야 할까? 최저임금도 삭감할 기세던데. 대통령 국회의원들 최저임금 받으면서 일했으면!! 본인들이 그 돈 받으면서 일해 봐야 ..

주절주절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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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펑펑 울었다. 아니 사실 펑펑 울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이번 주 내내 울지 않은 날을 손에 꼽는 게 빠르겠지만. 지난 주 부터 진정되지 않았던 마음이 더 놀라고 무섭고 걱정되고 서럽고. 추석에 가신 외숙모, 그 후 한 달만의, 의문이 풀리지 않은 외삼촌의 사고사. 남동생의 디스크가 터지고 수술까지. 하루 종일 온 몸이 긴장으로 덜덜 떨렸다. 호흡이 조절되지 않아 일하는 내내 한숨을 밭게 내뱉었다. 수술이 끝난다던 다섯시, 아직도 들려오지 않는 소식에 지금이라도 병원으로 가야하나 마음이 조급해졌다. 일분에 한번씩 폰을 확인하다 드디어 무사히 수술이 끝났다는 소식에 안도.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금지되어, 수술실 앞에 기다리고 있던 여동생과 제부만 동생을 만날 수 있다했다. 한 달전부터 있던 ..

주절주절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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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잘 들어왔어요. :) 자가격리 2주도, 2번의 코로나 검사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넘쳐나는 얘기들을 어서 정리해서 풀어야할텐데, 잊기 전에. 곧 사부작사부작 글 올려볼게요- 전에 올리고 비공개 된 글들도 다시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벤홀름에 대한 얘기를 꼭꼭 잊지 말고 올려야지! 글도 쓰지 않는 이 블로그에 종종 사람들이 들어와 의아해하고 있어요.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기대에 부흥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래도 궁금해해줘서, 와 주어 고마워요. 혹시 아는 사람이라면 만나자고 해주세요 :) 저는 쑥스럼이 많아 먼저 만나자고 잘 못해요오.헷 어서 코로나가 끝나고 자유롭게 만나고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다들 건강히 잘 있길-.

주절주절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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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와서 가장 많이 찍은 사진은 아마 하늘 사진이 아닐까 싶다. -나시입고 돌아다닐 정도로 날이 따뜻해진 것은 기쁘지만, 쏟아질 듯 별 가득했던 그 밤하늘을 못보는 것은 꽤나 아쉽다. -에프터스콜레 교환교사 일정이 모두 끝났다. 율랜드 북쪽 도시 올보로 넘어와 휴가를 보내고 있다. 도착한 첫날 돌아다니고 딱 한 번 슈퍼 간 것 외에 일주일간 칩거했다.ㅋㅋ 덴마크 대부분의 쉐어 하우스 가격이 달에 4000-5000정도, 화장실 주방 등을 쉐어하는 형태로 저 가격에 보증금까지 있는데, 지금 머무는 곳은 보증금도 없이 약 18평 정도의 집을 2주 2000크로나에 나 혼자 쓴다. 물론 고양이 털때문에 초반엔 꽤나 스트레스였지만, 지금은 적응해버렸다. 대신 세탁은 절대 안할 예정.....세탁한, 깨끗한거라고..

주절주절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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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날이 있다. 날이 너무 좋아 눈물이 나는 날. 날이 맑아 잠시 걸으며 만난 꽃 향기, 바람 소리, 새 소리, 저 멀리까지 보이는 맑은 하늘. 길가에 놓인 벤치에 앉아 한참을 들판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져가는 유채꽃, 저 멀리 언덕 위 새하얀 교회, 온통 흔들리는 초록색의 물결.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숨을 쉰다. 흘러나온 눈물을 닦으며 헝크러진 마음을 정리한다. 아직까지 비가 내리면 최고기온 11도가 되는 이 곳은 너무 춥다. 그래도 해가 나면 제법 봄 답다. 봄이 긴 곳. 이렇게 생각하면 또 좋다. 지난 번 산책을 하면서 꽃 내음 봄 내음을 담아 공유하는 기능은 왜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기능이 생기면 방구냄새 똥냄새로 장난 칠 사람들이 많겠다는 생각도 바로 들었다. 장난만 있겠나. ..

주절주절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