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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터 에프터스콜레들이 다시 문을 연다. 다음 학교인 디 인터네셔널 Vedersø도 그때 문을 열지만, 외부인들은 그 주에 받지 않기로 해서 25일에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에 이동이 가능했다면 Mette의 차로 이동이 가능해 편했을텐데.. 5번 정도의 환승을 해야하는 6시간의 대장정..걱정된다. 남은 6주 중 한 주는 이곳 올러웁에서, 2주는 빌러쇠에서, 그 이후는 아직 미정. 마지막 학교인 Rejsby가이스뷔에서 다음 주 일정을 준비하느라 바쁘니 기다리라고 답이 왔다. (뭔가 말투가 조금 짜증나는 문장이었다..-ㄷ-내가 예민한걸지도.) 만약 가이스뷔에서 2주 미만으로, 1주일만 있게 된다던지...하게되면 가는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희망하기로는 빌러쇠 2주 가이스뷔에서 3주를 머..

주절주절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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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기간동안 한 주 빼고 거의 제이나 와사나를 만났다. 대부분 제이네 집으로 갔고, 와사나네 집에서도 하룻밤 잠을 잤다. 이 기간동안 한국에서 n번방, 총선, 코로나에 대한 대처, 이천 창고화재, 울산 초등학교 선생의 팬티사건(하..) 등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어 그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다. 와사나는 태국에서 덴마크로 온지 23년, 제이는 한국에서 결혼 후 덴마크로 온지 13년 정도 되었기에 덴마크에 사는 아시아 여성으로 느끼는 지점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우리 셋은 나이대도 30, 40, 50대로 다 달라서 또 거기에서 오는 다른 요소도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제이에게는 14살된 아들, 9살된 딸이 있고 와사나에겐 23살의 대학생 딸과 11살된 아들이 있다. 대안교육 과정..

주절주절 20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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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오월이라니.. 지난 달은 정말 순삭이었네. 한게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한 것도 없는. 잘 쉬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뭐 하나 애매하지 않은 것이 없던, 그런 날들. 그래도 덴마크어도 혼자 적당히 열심히 공부했고, 사람도 만나고 노래도 많이 듣고 부르고, 생각도 많이 하고. 나에게 충실했다. 그래, 그거면 되었다. - 지난 목요일 건너편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친구들 두명을 만났다. 코로나로 학교들이 닫지 않았더라면 함께 한 달간 학교생활을 했을 친구들. 이 먼 덴마크에서도 나는 친구들을 잘 두어 김치도 먹고 다양한 한국 음식도 먹는데, 왠지 이 친구들은 그렇지 못할 것 같아 물어보니 역시나 였다. 그들을 초대해 김치볶음밥을 해주려 했는데,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재료를 넣다보니 밥 볶기..

주절주절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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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많은 시간을 혼자 집안에서 보내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나는 혼자 지내는 것을 정말 잘 하는,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이 코로나 자가고립이 전혀 답답하거나 외롭거나 힘들지 않으니. 물론 백퍼센트 고립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믿음에서, 든든함에서 오는 편안함이겠지만. 좋아하는 소설도 잔뜩 읽고 좋아하는 음식도 해먹고 좋아하는 게으름도 실컷 떨고 덴마크어도 공부하고 있고 음악도 많이 듣고 과거도 많이 돌아보고 미래도 계획해보게 된다. 암튼 잘 보내고 있다. 지금 여긴 새벽 1시가 되었다. 밀린 글도 쓰고 미래도 계획해보고 하다 얼마 전 여동생과 영상통화를 한 후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누가 읽을진..

주절주절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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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miss me? 코로나로 학교가 문 닫은지 6주가 지났다. 유아, 유치, 초등부는 지지난 주 목요일부터 다시 학교를 시작했지만 중고등 과정은 5월 10일부터로 예정되어 있고, 대학교는 이번 학기는 아예 온라인 수업만 진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학교의 호의로 비용을 내지 않고 지내고 있다. 이 기간동안의 숙소비 생활비만 했어도 백만원은 나왔을텐데, 정말 감사하다. 5월 10일이 되면 에프터스콜레들도 열겠지 하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앞으로 갈 계획이었던 두 학교가 모두 인터네셔설 학교였다. 아마 인터네셔널 학생들은 모두 각 나라로 보내졌을텐데... 이 학교들이 문을 열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이고... 다행히 있고 싶은 만큼 학교에서 편히 지내라고 교장 교감인 Mette..

주절주절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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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erup에 오니 확실히 음악에 대한 자극이 생긴다. 쉬는 시간, 점심 시간, 햇살 좋은 자유시간 학교 곳곳에서 친구들이 악기 연주하는 소리가 들린다. 보헤미안 랩소디 합창 영상으로 거의 3년 전부터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높았던 학교라 음악 관련된 모든 수업들이 엄청청 설레고 기대된다. 어제 들어갔던 음악 이론 수업도 오늘 들어갔던 체임버 오케스트라 수업도(요건 3명씩 팀이 되어 실내악의 느낌이었다.) 이번주 포함해서 이 곳에 지낼 시간이 3주가 채 남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동안 많은 영감을 받고 싶다. 목요일에 있을 합창 수업 너무너무 기대된다. :) -기본 한국어 수업과 아카펠라 수업을 저녁에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 신청하라고 오늘 알림했는데 과연 얼마나 하려나아아아. 이 친구들이랑 아카펠라 ..

주절주절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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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 왔다. 행복의 국가에 있어서인가,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행복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하루종일 늘어지게 게으름을 떨어서 그런가, 내가 뭐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과 함께 무력감이 몰려왔다. 사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이제 하루째였고 이런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학교들 사이에 이런 텀을 일부러 넣은 것인데. 정말 쉬는거 맘 편히 잘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무기력함과 우울감 그 사이에서 돌아가고 싶은 행복한 때가 있는가를 질문해보았다. 행복했던 때, 그런게 있긴 했던가. 행복하다는 느낌은 정확히 어떤 걸까. 왠지 그냥 이렇게 있으면 우울감에 또 굴파고 들어가겠다는 촉이 와서 우선 씻고 먹을 걸 사러 갔다오기로 했다. 역시 몸을 잠깐 움직이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마트에 가기도 전에 기분..

주절주절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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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 같은 이틀의 기록. 6일 오전 10시 방을 체크아웃하고 저녁 7시 등산화를 다른 한국 분에게 팔기 전까지 호스텔 한켠에서 무한 대기. 다시 호스텔에 돌아와 픽업버스를 타는 9시 반까지 또 대기. 10시 45분 공항 도착, 새벽 2시 25분 체크인카운터 오픈 전까지 또 무한 대기. 이후 3시 50분 비행기 탑승 전까지도 무한 대기의 시간. 하루의 대부분을 기다림으로 보냈다. 그래도 폰과 함께라 지루하지 않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교육/육아 관련 영상들도 보고 극한직업 다큐 발레리나 편을 보다보니 시간이 훅훅 지나갔다. 다만 여러가지를 불안해하느라 힘들었어서 문제지, 언제나 그랬듯. 등산화 거래가 잘 될까, 내가 예약한 공항 버스는 제대로 오는 게 맞는걸까, 호스텔에서 알려준 픽업 장소가 정..

주절주절 2020.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