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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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miss me? 코로나로 학교가 문 닫은지 6주가 지났다. 유아, 유치, 초등부는 지지난 주 목요일부터 다시 학교를 시작했지만 중고등 과정은 5월 10일부터로 예정되어 있고, 대학교는 이번 학기는 아예 온라인 수업만 진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학교의 호의로 비용을 내지 않고 지내고 있다. 이 기간동안의 숙소비 생활비만 했어도 백만원은 나왔을텐데, 정말 감사하다. 5월 10일이 되면 에프터스콜레들도 열겠지 하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앞으로 갈 계획이었던 두 학교가 모두 인터네셔설 학교였다. 아마 인터네셔널 학생들은 모두 각 나라로 보내졌을텐데... 이 학교들이 문을 열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이고... 다행히 있고 싶은 만큼 학교에서 편히 지내라고 교장 교감인 Mette..

주절주절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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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erup에 오니 확실히 음악에 대한 자극이 생긴다. 쉬는 시간, 점심 시간, 햇살 좋은 자유시간 학교 곳곳에서 친구들이 악기 연주하는 소리가 들린다. 보헤미안 랩소디 합창 영상으로 거의 3년 전부터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높았던 학교라 음악 관련된 모든 수업들이 엄청청 설레고 기대된다. 어제 들어갔던 음악 이론 수업도 오늘 들어갔던 체임버 오케스트라 수업도(요건 3명씩 팀이 되어 실내악의 느낌이었다.) 이번주 포함해서 이 곳에 지낼 시간이 3주가 채 남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동안 많은 영감을 받고 싶다. 목요일에 있을 합창 수업 너무너무 기대된다. :) -기본 한국어 수업과 아카펠라 수업을 저녁에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 신청하라고 오늘 알림했는데 과연 얼마나 하려나아아아. 이 친구들이랑 아카펠라 ..

주절주절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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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 왔다. 행복의 국가에 있어서인가,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행복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하루종일 늘어지게 게으름을 떨어서 그런가, 내가 뭐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과 함께 무력감이 몰려왔다. 사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이제 하루째였고 이런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학교들 사이에 이런 텀을 일부러 넣은 것인데. 정말 쉬는거 맘 편히 잘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무기력함과 우울감 그 사이에서 돌아가고 싶은 행복한 때가 있는가를 질문해보았다. 행복했던 때, 그런게 있긴 했던가. 행복하다는 느낌은 정확히 어떤 걸까. 왠지 그냥 이렇게 있으면 우울감에 또 굴파고 들어가겠다는 촉이 와서 우선 씻고 먹을 걸 사러 갔다오기로 했다. 역시 몸을 잠깐 움직이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마트에 가기도 전에 기분..

주절주절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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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 같은 이틀의 기록. 6일 오전 10시 방을 체크아웃하고 저녁 7시 등산화를 다른 한국 분에게 팔기 전까지 호스텔 한켠에서 무한 대기. 다시 호스텔에 돌아와 픽업버스를 타는 9시 반까지 또 대기. 10시 45분 공항 도착, 새벽 2시 25분 체크인카운터 오픈 전까지 또 무한 대기. 이후 3시 50분 비행기 탑승 전까지도 무한 대기의 시간. 하루의 대부분을 기다림으로 보냈다. 그래도 폰과 함께라 지루하지 않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교육/육아 관련 영상들도 보고 극한직업 다큐 발레리나 편을 보다보니 시간이 훅훅 지나갔다. 다만 여러가지를 불안해하느라 힘들었어서 문제지, 언제나 그랬듯. 등산화 거래가 잘 될까, 내가 예약한 공항 버스는 제대로 오는 게 맞는걸까, 호스텔에서 알려준 픽업 장소가 정..

주절주절 2020.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