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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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야겠다. 교육 관련된 글 꼭지도 많이 빼 놓았는데.. 요즘 통 적을 힘이 없다. 모두가 각자의 몫만 잘 해낸다면 참 살만할텐데. 왜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나머지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어야할까? 왜 내 돈을 내고 하는 소비생활에서 마음이 상해야할까? 정당하게 돈을 내고 의뢰를 맡겼는데, 왜 내가 하나하나 수정사항을 잡아주고 있어야 할까? 정말 한숨이 나온다. 앞으로 국민의 힘이 여당인 나라에서 5년은 또 어떻게 버티지..? 디지털 성범죄 처벌도 안한다고 하고, 성범죄 법 관련하여 무고죄 도입한다고 하는데..하.. 운이 좋아서 살아 있는 사회에서 언제까지 버텨야 할까? 최저임금도 삭감할 기세던데. 대통령 국회의원들 최저임금 받으면서 일했으면!! 본인들이 그 돈 받으면서 일해 봐야 ..

주절주절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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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펑펑 울었다. 아니 사실 펑펑 울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이번 주 내내 울지 않은 날을 손에 꼽는 게 빠르겠지만. 지난 주 부터 진정되지 않았던 마음이 더 놀라고 무섭고 걱정되고 서럽고. 추석에 가신 외숙모, 그 후 한 달만의, 의문이 풀리지 않은 외삼촌의 사고사. 남동생의 디스크가 터지고 수술까지. 하루 종일 온 몸이 긴장으로 덜덜 떨렸다. 호흡이 조절되지 않아 일하는 내내 한숨을 밭게 내뱉었다. 수술이 끝난다던 다섯시, 아직도 들려오지 않는 소식에 지금이라도 병원으로 가야하나 마음이 조급해졌다. 일분에 한번씩 폰을 확인하다 드디어 무사히 수술이 끝났다는 소식에 안도.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금지되어, 수술실 앞에 기다리고 있던 여동생과 제부만 동생을 만날 수 있다했다. 한 달전부터 있던 ..

주절주절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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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잘 들어왔어요. :) 자가격리 2주도, 2번의 코로나 검사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넘쳐나는 얘기들을 어서 정리해서 풀어야할텐데, 잊기 전에. 곧 사부작사부작 글 올려볼게요- 전에 올리고 비공개 된 글들도 다시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벤홀름에 대한 얘기를 꼭꼭 잊지 말고 올려야지! 글도 쓰지 않는 이 블로그에 종종 사람들이 들어와 의아해하고 있어요.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기대에 부흥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래도 궁금해해줘서, 와 주어 고마워요. 혹시 아는 사람이라면 만나자고 해주세요 :) 저는 쑥스럼이 많아 먼저 만나자고 잘 못해요오.헷 어서 코로나가 끝나고 자유롭게 만나고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다들 건강히 잘 있길-.

주절주절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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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와서 가장 많이 찍은 사진은 아마 하늘 사진이 아닐까 싶다. -나시입고 돌아다닐 정도로 날이 따뜻해진 것은 기쁘지만, 쏟아질 듯 별 가득했던 그 밤하늘을 못보는 것은 꽤나 아쉽다. -에프터스콜레 교환교사 일정이 모두 끝났다. 율랜드 북쪽 도시 올보로 넘어와 휴가를 보내고 있다. 도착한 첫날 돌아다니고 딱 한 번 슈퍼 간 것 외에 일주일간 칩거했다.ㅋㅋ 덴마크 대부분의 쉐어 하우스 가격이 달에 4000-5000정도, 화장실 주방 등을 쉐어하는 형태로 저 가격에 보증금까지 있는데, 지금 머무는 곳은 보증금도 없이 약 18평 정도의 집을 2주 2000크로나에 나 혼자 쓴다. 물론 고양이 털때문에 초반엔 꽤나 스트레스였지만, 지금은 적응해버렸다. 대신 세탁은 절대 안할 예정.....세탁한, 깨끗한거라고..

주절주절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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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날이 있다. 날이 너무 좋아 눈물이 나는 날. 날이 맑아 잠시 걸으며 만난 꽃 향기, 바람 소리, 새 소리, 저 멀리까지 보이는 맑은 하늘. 길가에 놓인 벤치에 앉아 한참을 들판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져가는 유채꽃, 저 멀리 언덕 위 새하얀 교회, 온통 흔들리는 초록색의 물결.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숨을 쉰다. 흘러나온 눈물을 닦으며 헝크러진 마음을 정리한다. 아직까지 비가 내리면 최고기온 11도가 되는 이 곳은 너무 춥다. 그래도 해가 나면 제법 봄 답다. 봄이 긴 곳. 이렇게 생각하면 또 좋다. 지난 번 산책을 하면서 꽃 내음 봄 내음을 담아 공유하는 기능은 왜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기능이 생기면 방구냄새 똥냄새로 장난 칠 사람들이 많겠다는 생각도 바로 들었다. 장난만 있겠나. ..

주절주절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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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터 에프터스콜레들이 다시 문을 연다. 다음 학교인 디 인터네셔널 Vedersø도 그때 문을 열지만, 외부인들은 그 주에 받지 않기로 해서 25일에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에 이동이 가능했다면 Mette의 차로 이동이 가능해 편했을텐데.. 5번 정도의 환승을 해야하는 6시간의 대장정..걱정된다. 남은 6주 중 한 주는 이곳 올러웁에서, 2주는 빌러쇠에서, 그 이후는 아직 미정. 마지막 학교인 Rejsby가이스뷔에서 다음 주 일정을 준비하느라 바쁘니 기다리라고 답이 왔다. (뭔가 말투가 조금 짜증나는 문장이었다..-ㄷ-내가 예민한걸지도.) 만약 가이스뷔에서 2주 미만으로, 1주일만 있게 된다던지...하게되면 가는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희망하기로는 빌러쇠 2주 가이스뷔에서 3주를 머..

주절주절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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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기간동안 한 주 빼고 거의 제이나 와사나를 만났다. 대부분 제이네 집으로 갔고, 와사나네 집에서도 하룻밤 잠을 잤다. 이 기간동안 한국에서 n번방, 총선, 코로나에 대한 대처, 이천 창고화재, 울산 초등학교 선생의 팬티사건(하..) 등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어 그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다. 와사나는 태국에서 덴마크로 온지 23년, 제이는 한국에서 결혼 후 덴마크로 온지 13년 정도 되었기에 덴마크에 사는 아시아 여성으로 느끼는 지점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우리 셋은 나이대도 30, 40, 50대로 다 달라서 또 거기에서 오는 다른 요소도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제이에게는 14살된 아들, 9살된 딸이 있고 와사나에겐 23살의 대학생 딸과 11살된 아들이 있다. 대안교육 과정..

주절주절 20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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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오월이라니.. 지난 달은 정말 순삭이었네. 한게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한 것도 없는. 잘 쉬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뭐 하나 애매하지 않은 것이 없던, 그런 날들. 그래도 덴마크어도 혼자 적당히 열심히 공부했고, 사람도 만나고 노래도 많이 듣고 부르고, 생각도 많이 하고. 나에게 충실했다. 그래, 그거면 되었다. - 지난 목요일 건너편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친구들 두명을 만났다. 코로나로 학교들이 닫지 않았더라면 함께 한 달간 학교생활을 했을 친구들. 이 먼 덴마크에서도 나는 친구들을 잘 두어 김치도 먹고 다양한 한국 음식도 먹는데, 왠지 이 친구들은 그렇지 못할 것 같아 물어보니 역시나 였다. 그들을 초대해 김치볶음밥을 해주려 했는데,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재료를 넣다보니 밥 볶기..

주절주절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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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많은 시간을 혼자 집안에서 보내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나는 혼자 지내는 것을 정말 잘 하는,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이 코로나 자가고립이 전혀 답답하거나 외롭거나 힘들지 않으니. 물론 백퍼센트 고립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믿음에서, 든든함에서 오는 편안함이겠지만. 좋아하는 소설도 잔뜩 읽고 좋아하는 음식도 해먹고 좋아하는 게으름도 실컷 떨고 덴마크어도 공부하고 있고 음악도 많이 듣고 과거도 많이 돌아보고 미래도 계획해보게 된다. 암튼 잘 보내고 있다. 지금 여긴 새벽 1시가 되었다. 밀린 글도 쓰고 미래도 계획해보고 하다 얼마 전 여동생과 영상통화를 한 후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누가 읽을진..

주절주절 2020.04.29